[대구/경북]‘문화’ 싣고 달리는 대구도시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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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호선 59개역 문화마당으로 변신… 경연대회-패션쇼-음악회 수시 열려
표준協 ‘서비스품질지수’ 3년째 1위… 3호선 모노레일 대구 교통지도 바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회관역 앞에서 학생들이 홍보댄스 공연을 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어린이회관역 앞에서 학생들이 홍보댄스 공연을 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도시철도 1호선 칠성시장역에 가면 전통 짚공예 전시장을 만난다. 이 역은 지난해 10월 사단법인 짚풀문화연구회 대구경북지부와 협약해 짚공예를 소개하면서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체험 교실도 운영 중이다.

2호선 경대병원역은 최근 중구와 함께 인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안내하는 문화 공간을 꾸몄다. 3번 출입구 벽면에는 대형 모자이크 형식의 상징물도 설치했다. 계명대역에는 대학생 문화콘텐츠 기획단체가 개성 있는 포토존을 만들어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1, 2호선 전체 59개 역이 문화마당으로 자리 잡았다. 경연대회와 음악회 패션쇼 사물놀이 등 260여 개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안전체험학습장으로 꾸민 월배차량기지와 바람개비 및 허브 공원이 있는 문양차량기지는 연간 2만 명 이상이 찾는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최근 한국표준협회의 서비스품질지수 조사에서 도시철도 부문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울 부산 등 8개 도시철도 운영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8.7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신뢰과 친절, 서비스 분야의 점수가 높았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도 7년 연속 1위를 했다. 역마다 ‘직원 1명이 승객 3명을 감동시키겠다’는 3+(플러스) 운동과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를 돕는 도우미 서비스 등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업계 처음으로 무재해 1400일을 달성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안정된 노사관계가 기여했다는 평가다. 공사는 지난해 9년 연속 노사 평화 실천으로 고용노동부의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대구도시철도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 2호선의 이용객은 1억3380만 명(하루 평균 약 36만7000명)으로 2009년보다 2200만 명(27%)이 증가했다. 지난해 운송 수입은 913억 원으로 2013년 865억 원보다 6%가량 늘었다.

올해 4월 개통한 3호선 모노레일은 한 달 누적 승객이 250만 명을 기록했고 하루 평균 8만 명가량 이용한다. 환승객 증가로 1호선 승객은 3.4%, 2호선 승객은 2.5% 늘었다. 대구시가 8월 시내버스와 중복되는 노선을 개편하면 승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호선은 역세권과 관광지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개발 속도까지 높이고 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역 주변 명소를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도시철도가 대중교통을 넘어 문화예술이 숨 쉬는 ‘힐링·소통·감동 철(鐵)’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문화#대구도시철도#경연대회#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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