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U대회 16일 앞으로… 시·도민 참여열기에 성패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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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감지기 설치 24시간 가동… 메르스 선제적 예방위해 총력
대회 입장권 판매 기대 못미쳐… “축제분위기 만들어 즐기게 해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막고 참여 열기를 끌어올려라.”

광주U대회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메르스와 테러에서 안전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 각계에서 총력을 쏟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138개 나라 선수와 임원 1만2174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입장권 판매는 메르스 여파로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안전과 함께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대회 성공 개최의 관건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 안전한 광주U대회 총력전

16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광천동 고속버스터미널 1층.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고속버스에서 내리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체온 체크를 하고 있었다. 메르스 의심환자를 파악하기 위해 설치된 발열감지기(열화상카메라감지) 화면을 바라보는 보건소 직원들의 눈빛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고속버스터미널에는 발열감지기 2대가 설치돼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김화순 서구 보건소 질병관리담당은 “발열검사를 하면서 하루 평균 손세정제 10통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피로가 쌓여 가고 있지만 메르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외에 송정역, 광주공항, 광주역에도 발열감지기가 설치됐다. 고속터미널 2만 명(주말 3만5000명), 송정역 1만3500명, 광주공항 500명, 광주역 700명 등 하루 평균 3만5000명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는 22∼24일 선수촌과 메인미디어센터 등에 발열감지기 23대를 설치키로 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인 다음 달 3일부터 14일까지 경기장에 발열감지기 30∼40대를 추가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대테러 안전대책본부는 16일 오후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테러 종합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주경기장에 국제테러조직원의 폭탄 방화, 도시가스 폭발, 화학테러, 무인비행기 공격, 선수단 탑승 차량 납치 등 연쇄다발적인 테러 상황을 대비해 진행됐다. 군경 500명은 화학 방사선 측정분석차량, 제독차량, 폭발물 처리차량, 식중독 검사차량, 다목적 무인파괴 방수탑차 등 30여 종의 장비를 동원해 테러를 진압하는 훈련을 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입체적 작전을 전개해 종합적인 대응 수준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주민 참여 열기가 성공 관건

현재까지 판매된 대회 입장권은 17억 원어치 정도다. 조직위의 입장권 예상 판매액 59억6000만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보름 남짓한 기간에 40억 원어치가 더 팔려야 하는 상황이다. 입장권 판매 부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메르스다. 조직위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감염을 걱정하면서 학교 측이 단체 입장권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입장권 가격은 7월 3일 개회식은 10만∼30만 원, 14일 폐회식은 7만∼20만 원이다. 대회 22개 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의 입장권 가격은 1인당 5000∼2만 원. 조정, 사격, 골프 3개 종목 관람은 무료다.

조직위는 정부 기관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의 입장권 단체구매와 현장판매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 입장권을 구매해 소외계층에 나눠주는 일종의 문화체육 메세나 운동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북한 팀의 움직임도 변수다. 북한이 참가하면 흥행요소가 되겠지만 명확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참여는 이달 말까지 신청하면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대회 성공 요인은 지역 주민과 국민의 참여 열기다.

김정섭 조직위 입장관리팀장은 “호남에서 개최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종합경기인 만큼 지역 주민은 물론이고 전국의 청년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 젊음의 축제를 즐겨 달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U대회#발열감지기#축제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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