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증세 악화… 최초 감염자는 호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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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3차감염 현실로]확진환자 23명 상태는
추가 발생 환자 2명 70대 고령… 안정 상태지만 긴장 못 늦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환자 가운데 체내 산소포화도가 낮은 3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확진환자 중엔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다수 포함돼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2일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명의 환자는 체내 산소포화도가 낮아 불안정 증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환자들은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최초 감염자인 1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14번 환자는 확진 당일부터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돼 기도삽관을 통한 기계호흡(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 앞서 확진받은 3번 환자도 기계호흡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가 ‘3차 감염’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이는 16번 환자도 마찬가지다.

이들 세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체내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자가호흡으로는 치료받기가 힘든 상황이다. 1번 환자는 기계호흡에 의존하고 있지만, 폐렴 증상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어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1번 환자가 이번 주 내로 자가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부인인 2번 환자 역시 고열 등 증세가 사라지며 확진환자 중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퇴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환자의 현재 상태만 보고 치료 예후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1일 사망한 25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병동에 옮겨졌을 때만 해도 의료진은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급격히 심전도에 변화가 있었고 결국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갑자기 위급한 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르기까지 채 4시간도 걸리지 않았던 셈이다.

확진자의 건강 상태 변화에는 연령과 기저질환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2일 추가로 보고된 23번, 24번 환자 모두 70세 이상 고령 환자이다. 특히 23번 환자는 오랜 기간 가래 등 호흡기 질환을 앓아 왔다. 24번 환자는 만성질환과 더불어 암 진단을 받은 병력이 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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