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용인 초등교옆 화학연구소 설립 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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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중지 가처분’ 기각에 공사 강행… 지곡초 학부모 실력저지-등교거부

경기 용인에서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 건립을 놓고 주민과 업체가 충돌했다.

26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경 용인시 기흥구 지곡초등학교 근처 부지에서 콘크리트 혼화제(굳는 정도를 조절하는 화학물질) 생산업체인 ㈜실크로드시앤티가 연구소 건립 공사를 재개했다. 올해 1월 27일 주민 반발로 공사가 중단된 뒤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주민들이 수원지방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14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업체는 굴착기 등 중장비와 인부 70여 명을 동원해 지곡초교 옆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곳의 나무를 잘라냈다. 이어 근처 아파트 등에 사는 학부모와 주민 등 500여 명이 공사를 막으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결국 30여 분 만에 공사는 중단됐다. 학부모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등교 거부를 결정했다. 약 400명의 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지곡초교도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업체 측은 지난해 10월 지곡초교 앞 야산 1만1378m²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5247m² 규모의 연구소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안전사고 발생 등을 이유로 법원에 소송을 냈고 용인시도 주민 반발을 이유로 올해 1월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주민들은 “연구소에서 다루는 화학물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공사 때문에 교육·주거환경이 침해될 것”이라며 가처분신청 항고심 결정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체 측은 법원 판결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며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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