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단 카톡으로 답 공유, 부산 4개大 한자시험… 감독관 묵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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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시험 커닝… 커닝…

지난해 5월 19일 오후 7시 부산 금정구의 부산대 강의실. 대한검정회 주관 한자자격시험을 보러 온 한 응시자가 문제지를 받자마자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찰칵 찰칵.’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사진을 올렸다. 잠시 뒤, 답안도 대화방에 올라왔다. 응시자들이 버젓이 휴대전화를 보며 답을 적는 동안 시험감독관은 딴청만 피웠다. 이날 부산대에선 3개 강의실에서 180여 명이 시험을 봤다. 부산대 학군단 학생 34명도 포함됐다. 시험 문제를 나눠 촬영해 올린 건 학군단 4명이었고, 문제를 풀어 올린 건 학군단이 섭외한 한문학과 학생 등 2명이었다.

이런 부정행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학군단 뒤에는 대한검정회 직원 차모 씨(54)가 있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해 4∼12월 부산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외국어대 등 4개 대학의 학군단이 주도해 치른 4번의 한자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조장·묵인하고 출판사에서 3억 원을 받은 혐의(업무방해 등)로 차 씨를 구속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집단#커닝#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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