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방조제 토막시신은 40대 중국동포 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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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입국… 최근 행적 파악 안돼
경찰, 시흥 일대 면식범 소행 추정

경기 시흥시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은 중국동포 한모 씨(42·여·중국 국적)로 확인됐다.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7일 오전 발견된 시신의 손에서 채취한 지문을 확인한 결과 한 씨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씨는 2013년 8월 혼자 국내에 들어왔으며 입국 당시 법무부에 지문을 등록했다.

입국신고서 가족 사항에는 어머니와 남편이 있다고 적었으며 합법적 체류자 신분이다. 입국 이후 한 씨는 시흥시에 거주하며 인근 공장 등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전 주거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입국 당시 남편으로 기재된 사람은 초청인이지만 실제 부부 관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초청인 김모 씨는 한 씨에 앞서 2009년 입국했으며 역시 시흥시에서 공장을 다니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한 씨가 다녔던 공장과 거주지로 추정되는 빌라, 평소 알고 지내던 남성과 지인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한 씨의 최근 행적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아직 뚜렷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상태이며 한 씨에 대한 미귀가 신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 씨의 생활 무대가 주로 시흥 일대였던 점으로 미뤄 면식범이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해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차량을 이용해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시화방조제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60여 대에서 4, 5일경 이곳을 지난 차량 1600여 대를 분석해 용의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한 씨의 시신 몸통은 5일 0시경 시화방조제 오이도 선착장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어 6일 오후 10시 10분경 오이도 선착장에서 3.2km 떨어진 시화방조제 입구 바다 쪽 바위틈에서 머리가, 이어 7일 오전 10시 20분경 이곳에서 대부도 방향으로 70여 m 떨어진 곳에서 양손과 발이 각각 발견됐다. 시신은 모두 예리한 흉기로 절단됐고, 일부는 종량제 쓰레기봉투와 검은 비닐봉투 등에 담겨 있었다. 아직 팔과 다리는 발견되지 않아 경찰이 수색하고 있다. 부검 결과 위에서는 사망 6시간 전에 먹은 닭고기와 풋고추 등의 음식물이 나왔다. 시신은 7일 이내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시흥=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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