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개통 늦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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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와 협의 20∼23일 개통… 세계물포럼 개막 기간엔
외국 참석자 시승행사 열기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개통이 연기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개통식은 이달 20∼23일 열릴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확정한다.

대구시는 세계물포럼(12∼17일)에 맞춰 개통해 포럼 참석자들이 탈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경호 의전 문제로 바꿨다. 다만 물포럼 기간에 참석자들이 원하면 시승 행사를 열 예정이다. 대구시는 순환버스와 모노레일을 연계해 행사장인 엑스코를 출발해 동성로와 서문시장, 수성못을 둘러보는 코스를 구상 중이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3호선 개통이 미뤄짐에 따라 성능과 안전 점검에 더욱 집중한다. 철저한 마무리로 완벽한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2월부터 진행 중인 영업 시운전은 순조롭다. 모노레일은 실제 운행속도인 시속 50∼70km로 달리며 운전 체계를 정밀 점검하고 있다. 승객은 타지 않았지만 직원 근무와 운행 시스템 운영 등은 영업 때와 같다. 현재까지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시철도법에서 정한 차량 성능과 예비 주행 시험은 모두 통과했다.

긴급 상황대처 훈련도 반복 실시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와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지방경찰청 등 5개 기관은 최근 수성구 어린이회관역에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해 현장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대구소방본부는 개통 때까지 전 구간에서 소방헬기 인명구조, 승객 대피훈련을 실시한다. 오대희 대구소방본부장은 “시민들이 안심하고 모노레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력 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무인운전 시스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힘을 쏟고 있다. 실시간 운행 상황을 보여주는 관제실 통합 모니터에는 긴급 상황이 즉시 나타나도록 했다. 30개 모든 역사와 모노레일, 선로 등에 폐쇄회로(CC)TV 930여 대를 설치했다. 전기차량운전면허가 있는 안전요원 80명을 모노레일 운행 때 1명씩 배치한다. 이들은 비상시 차량 응급조치와 승객 구조 업무를 맡는다.

모노레일은 전기 공급 문제가 발생해도 자체 배터리로 다음 정거장까지 운행할 수 있다. 고장으로 정차하면 뒤따르던 차량이 밀고 가서 가까운 정거장에 승객을 대피시킨다. 전배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건설부장은 “정거장 간 거리가 평균 800m이고 1분 30초 정도면 도착해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민간 전문가들이 최근 현장 점검에서 지적한 소화설비 부족과 변전실 천장 단열재 교체 등도 가급적 빨리 조치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모노레일의 애칭을 ‘하늘 열차(Sky Rail)’로 정했다.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공모한 1155점 가운데서 뽑았다. 달리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모노레일의 특징을 담았다. 대구의 남북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km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도시철도#모노레일#개통#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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