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대병원, 심혈관질환 최고 병원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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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PCI시술 건수 압도적 1위… 세계 최초로 완전분해 스텐트 개발
국내외 의료계 관심 집중

전남대병원이 최첨단 장비 도입과 의료진의 활발한 연구 활동에 힘입어 전국 최고 수준의 심혈관 치료 전문병원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병원이 최첨단 장비 도입과 의료진의 활발한 연구 활동에 힘입어 전국 최고 수준의 심혈관 치료 전문병원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병원이 심혈관질환 치료 전문병원으로 우뚝 섰다. 급성심근경색증 치료 수준이 전국 최고인 데다 세계 최초로 혈관 내에서 완전 분해되는 스텐트를 개발하면서 국내외 의료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급성심근경색증 치료 최고 수준

3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간 전국 대학병원 등 20개 상급 종합병원의 급성심근경색 치료술인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시술 건수를 조사한 결과 총 1만636건 중 24%에 이르는 2538건을 시행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술 건수를 기록했다. PCI 시술 성공률은 99%로 집계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PCI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좁아지거나 막힌 심장혈관을 대퇴동맥으로 삽입된 풍선 카테터(가늘고 잘 휘어지는 관) 및 스텐트를 통해 넓혀주는 시술이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3년간 PCI 시술 건수 전국 1위를 유지하면서 두 번째로 많이 시행한 병원과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3년간 매년 200회 이상 시술한 병원은 전남대병원을 제외하고 2012년 3곳, 2013년 6곳, 2014년 6곳이었다. 윤택림 전남대병원장은 “최첨단 의료시설과 장비, 우수한 의료진의 지속적인 연구 끝에 거둔 결실”이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2005년부터 대한심장학회와 국립보건원에서 후원하는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를 주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설립된 전남대병원 심혈관계융합연구센터는 12년 연속 대한심장학회 국내 최다 발표, 세계 최다 돼지 심장실험 2000회 돌파 등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세계 최초 완전 분해 스텐트 개발

전남대병원은 최근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혈관 내에서 완전 분해되는 생분해성 약물용출 관상동맥 스텐트(PCL스텐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PCL스텐트는 심장혈관에 시술 후 6∼9개월이 지나면 체내에 완전히 흡수돼 없어지는 생분해성 스텐트다. 기존 스텐트는 혈관에 남아 있어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획기적 개발인 셈이다.

전남대병원 심장질환 특성화연구센터는 돼지 심장혈관 이식실험을 통해 PCL스텐트가 신생내막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 반응이 적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시술환자는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고, 시술 직후 치과치료 내시경검사 수술 등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정명호 전남대병원 심장질환 특성화연구센터장은 “PCL스텐트는 앞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질환자를 위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CL스텐트 연구 논문은 세계적 SCI 학술지인 ‘머티리얼스 레터스’ 2월호에 발표됐다. 앞서 심장질환 특성화센터가 개발한 심혈관계 스텐트(CNUH스텐트)도 SCI 학술지인 ‘저널 오브 인더스트리얼 케미스트리’ 1월호에 실렸다. CNUH스텐트는 매우 유연해 시술하기 편리하고 스트레스에 잘 견뎌 혈관을 안정되게 넓혀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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