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공백에 학사행정 정상화 ‘감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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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등 교육부 임명거부에 소송
동국대는 학내 분란으로 공석… 총장없는 입학식 등 혼란 가중

개강 이후 보름이 지나도록 총장이 여전히 공석인 대학이 많아서 해당 대학들의 행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대는 교육부의 총장 임명이 지연됨에 따라, 사립대는 학내 분란 등에 따라 총장을 선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립대인 경북대 공주대 한국방송통신대는 수개월째 총장 공백 상태다. 해당 대학들이 추천한 총장 후보를 교육부가 임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 교육부는 지난달 이들 대학에 총장 후보를 다시 추천하라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최근에는 개별적으로 재추천 압박을 하고 있다.

공주대와 방송대는 임용 제청 거부에 반발해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벌이고 있다. 공주대는 2심, 방송대는 1심 판결에서 교육부의 총장 임용 거부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판결이 나왔지만 교육부는 대법원 판결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학들은 이미 임용 제청한 총장 후보를 번복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은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총장 공석 상태가 길어지면서 해당 대학 졸업생들은 지난달 ‘총장 직무대리’ 명의의 졸업장을 받았다. 이달 입학식 역시 총장 없이 진행됐다. 경북대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시기에 총장을 공석으로 만드는 것은 행정을 방해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사립대에서도 총장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총장 선임 과정의 분란이 이사장 선출 분란으로 확대된 동국대가 대표적이다. 총장추천위원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희옥 전 총장이 조계종단의 압박으로 연임을 포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단독 후보가 된 보광 스님이 논문 표절 의혹을 받으면서 동국대는 12일 이사장실 점거 사태까지 겪었다.

지난해 김문기 총장이 취임한 이후 2학기 학사 파행이 일어난 상지대는 최근 교육부의 총장 해임 요구 이후 연일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김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사들이 교육부의 해임 요구를 거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다.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면서 이번 학기에도 학사 일정 및 행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총장#공백#학사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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