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 “수사 지켜보는 수밖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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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發 사정 드라이브]
자원외교 부각 불쾌감속 신중… “경제살리기 급한데 분란 우려”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은 이완구 국무총리발 사정 드라이브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불쾌한 기류가 역력하다.

이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두고 보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오해가 없도록 성역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되 공정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측근은 “전현 정권 차별화 차원에서 하는 정치적 수사라는 오해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 총리는 담화 발표 과정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사전 조율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 지도부가 경위 파악에 나섰지만 이 총리에게서 원론적 설명만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친박(친박근혜)-친이(친이명박) 계파 갈등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총리의 담화는 수사 대상을 정해 놓은 기획수사임을 밝힌 것”이라며 “‘부패 청산’이 특정 정권 사람들을 제물로 삼아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술수나 꼼수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총리를 겨냥해 “담화가 성공하려면 공직자 중 부패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옷을 벗고 국민에게 사죄해야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현 정권 간 대결 양상을 보이자 김무성 대표는 “(해외 자원외교) 국정조사는 국정조사, 수사는 수사로 별개”라고 주장하며 “정권 간 싸움을 붙이려 하지 말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현수 soof@donga.com·강경석 기자
#이명박#이완구#사정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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