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없는게 술잔 왜 깨냐” 핀잔에 술집주인 살해한 20대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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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을 깨뜨렸다는 이유로 핀잔을 준 술집 주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모 씨(28·무직)를 살인과 사체손괴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4일 오전 9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한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이 술집 사장 신모 씨(36)의 머리를 소주병과 양주병으로 각각 한 차례씩 내려친 뒤 발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다. 김 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라이터로 신 씨 바지에 불을 붙인 뒤 금고에 있던 현금 15만 원을 꺼내 도주했다. 불은 신 씨의 바지 일부만 태우고 꺼졌다.

이날 오후 8시 10분경 손님이 신 씨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퇴근 전에 사장이 김 씨와 술을 마시는 것을 봤다”는 종업원의 말을 토대로 김 씨의 거주지 인근에 잠복했다. 김 씨는 술집과 같은 건물에 있는 고시원에 살고 있었다. 3시 간 뒤 경찰은 고시원으로 돌아온 김 씨를 긴급 체포했다. 김 씨의 방에서는 신 씨의 피가 묻은 하의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실수로 술잔을 깼는데 (신 씨가) ‘돈도 없는 게 왜 남의 물건을 깨냐’고 핀잔을 주자 화가 나 살해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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