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수영복 입고 여자 탈의실 들어간 20대 男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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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5시 20분경 부산 부산진구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수영장. 여성용 검정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사람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노란색 단발머리에 키는 175cm정도였고 몸매는 날씬했다. 잠시 후 그는 조심스럽게 여자 탈의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마침 김모 씨(35·여)는 수영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나오던 중이었다.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김 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여자 수영복을 입었지만 얼굴과 체격은 얼핏 봐도 남자 같았다. 김 씨는 곧바로 수영장 카운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오후 6시경 수영장 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아연실색했다.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있던 사람은 20세 남성 강모 씨였다. 이미 수영장 직원들에게 덜미가 잡힌 뒤였다. 경찰 조사결과 강 씨는 이날 카운터에서 수영복을 산 뒤 남자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을 통해 여자 탈의실에 들어갔다.

강 씨는 경찰에서 “내가 왜 거기 갔겠냐? 여자 나체를 보고 싶어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는 2일 성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공공장소에 침입한 혐의(성폭력특별법 위반)로 강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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