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약단속에 5층 창밖으로 도망간 조폭, 밧줄 놓쳐 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5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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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급 조직원 수로는 전국 최대 규모인 청주 A파 조직원 김모 씨(43).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수배 중이던 김 씨는 13일 새벽 서울 화곡동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 0.03g을 투약했다. 환각 상태에 빠진 김 씨는 채팅으로 만난 여성 B 씨에게 “함께 마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마약 얘기에 깜짝 놀란 B 씨는 잠깐 기다리라고 김 씨를 안심시킨 뒤 “마약을 투약한 남자가 있다”고 경찰에 알렸다.

오전 8시 30분쯤 경찰이 김 씨가 투숙한 객실 문을 두드렸다. B 씨인 줄 알고 문을 연 김 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화들짝 놀라 창가로 달아났다. 하지만 5층 창가에는 몸을 숨길 곳이 없었다. 다급해진 김 씨는 객실 내 완강기 밧줄을 붙잡고 창 밖으로 몸을 던졌다. 김 씨의 도주극은 오래가지 못했다. 벽을 타고 반쯤 내려왔을 무렵, 손에 힘이 풀린 김 씨는 밧줄을 놓쳐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양 쪽 발목을 다친 김 씨는 모텔 밖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다른 객실에서 마약을 투약 중이던 김 씨의 지인 이모 씨(여·20) 등 2명을 붙잡아 마약 구입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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