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행세하며 암 환자에 판 ‘명약’ 알고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2일 15시 18분


설 명절을 앞두고 불량식품을 시중에 유통시키다 경찰에 검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16일부터 28일간 불량식품 특별단속을 한 결과 식품사범 214명을 검거하고 12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검거된 불량식품 유형은 다양했다. 가장 흔한 경우는 ‘명절 대목’을 노리고 유통기한을 속여 판매하는 수법이다. 경기 포천에서는 2013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돼지고기 가공 공장을 운영하면서 유통기한이 2~3년씩 지난 돼지 오돌뼈를 정상 돼지고기와 섞어 160t가량 판매한 공장대표 정모 씨(47) 등 19명이 적발됐다. 인천에서도 유통기한이 지난 미국산 쇠고기 78박스(2268kg)를 판매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축산물 유통업자가 검거됐다.

식품을 약으로 속여 판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모 씨(55) 등 일당 3명은 일본산 버섯추출음료를 수입한 뒤 수도권 일대에서 의사 행세를 하면서 암 환자 및 가족 152명에게 ‘명약’이라고 속여 판매해 오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 팔아치운 버섯음료는 총 6억5000만 원에 달했다. 경찰은 설을 앞두고 이 같은 불량식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달 말까지 경찰관 1129명을 동원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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