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서 고장차량 안전조치 3남매 둔 경찰, 승용차에 치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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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조희동 경위
순직 조희동 경위
차량 고장 신고를 받고 출동한 40대 경찰관이 고속도로에서 안전 조치를 취하다 승용차에 치여 순직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6시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청원휴게소 인근에서 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2구대 소속 조희동 경위(49·사진)가 김모 씨(33)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에 치였다. 조 경위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오전 7시 22분경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 경위는 이날 오전 5시 9분경 트레일러에서 컨테이너가 분리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경찰관과 함께 출동했다. 트레일러는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에 멈춰선 채였다. 조 경위는 5시 40분경 현장에 도착한 뒤 사고 예방을 위해 트레일러 뒷쪽에서 긴급 신호용 불꽃신호봉을 점화하고 안전 조치를 취하다 김 씨 차량에 변을 당했다.

사고 차량은 조 경위를 친 뒤 순찰차까지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사고 당시 함께 출동했던 동료 경찰관은 약 100m 후방 갓길에서 차량 서행을 유도하고 있었다. 경찰은 김 씨가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997년 경찰에 입문한 조 경위는 2009년 2월부터 현 부서에서 근무해오다 지난해 12월 경위로 승진했다. 조 경위는 재직 중 사망 사고 감소, 교통외근 성적 우수 등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을 포함해 14차례 포상 경력이 있다. 충남경찰청은 순직한 조 경위에게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충남경찰청장장(葬)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공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은 부인 최모 씨(44)와 13세, 8세 딸, 6세 아들 등 3남매가 있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공주경찰서에서 열린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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