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폭파 협박 피의자 입국… 공항서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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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아버지로서 국민께 죄송… 귀국 택한 아들 고맙다” 울먹
아들 돈 없어 프랑스서 노숙도

프랑스 파리에서 청와대 폭파 협박전화를 건 정의화 국회의장의 전 보좌관 아들이 모자를 덮어쓴 채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경찰에 체포된 뒤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프랑스 파리에서 청와대 폭파 협박전화를 건 정의화 국회의장의 전 보좌관 아들이 모자를 덮어쓴 채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경찰에 체포된 뒤 경기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청와대 폭파 협박 피의자가 27일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의자 강모 씨(22)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28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씨는 26일 오후 9시(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전 보좌관인 아버지(52)와 함께 대한항공 KE 902편에 탑승해 27일 오후 4시 24분(한국 시간)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후드티와 녹색 바지를 입은 강 씨는 모자를 눌러쓴 채 얼굴을 가리고 말없이 경찰에 이끌려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경기경찰청으로 이송했다.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는 그는 이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불안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와 함께 입국한 아버지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국민 여러분께 아버지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아이가 조사를 받고 벌이 결정되면 안정을 위해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들의 사정을 안 정의화 의장께서 ‘걱정이 많겠구나. 잘 다녀와라’고 격려해준 데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면서 “아들이 강제출국이 안돼 제가 달려갔고 스스로 귀국을 결정한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아이가 육군 현역으로 자원입대했는데 적응하지 못하고 장애가 와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난해 10월 말에 겨우 군 복무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지난해 12월 13일 프랑스로 출국한 뒤 한 달여를 지내면서 체류비가 떨어져 노숙을 하기도 하고 대사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왜 프랑스로 출국했는지, 폭파 협박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실제로 범행을 실행할 준비나 공모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할지는 28일 중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남경현 bibulus@donga.com / 이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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