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시험 때 ‘인문학 소양’ 면접해 인성 갖춘 교사 뽑는다

임현석 기자 입력 2015-01-08 03:00수정 2015-0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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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교육 현장]대구교육청의 새 교원 면접 플랜
대구시교육청이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 중심의 인문학 수업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인문 소양을 갖춘 교사들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해 대구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행한 ‘인문학 힐링스쿨’ 수업 모습. 학생들이 동화책을 읽고 주인공의 마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요즘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시험에만 몰두하다 보니 기본 교양인 인문서적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인성교육을 하려면 교사부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하는데 예비교사들이 이를 소홀하게 생각해 안타까웠습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인성교육을 위해서 교사들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은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 인성 회복을 위해서 인문학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인문소양 교육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대상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교원임용시험부터 인문학 면접을 채용에 반영한다.

인문학 면접은 초중등 교사뿐 아니라 유치원, 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에까지 적용된다. 교원 채용에 인문소양평가를 반영하는 것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에서 대구시교육청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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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면접은 시교육청이 지정한 고전에 나오는 내용을 묻고, 학생들의 인성지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묻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논어에 나오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가 문제로 출제되면 지원자는 뜻을 설명하고 이를 실제 교육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대답해야 한다.

인문학 면접은 약 10분 동안 치러진다. 시교육청이 ‘교원 인문정신 소양평가 소위원회’를 거쳐 선정한 고전 관련 문제를 2, 3개 정도 출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측은 “지원자의 인성까지도 검증할 수 있는 문항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교육청은 내년 인문학 면접에서 다룰 고전 선정을 끝마쳤다. 동서양의 교육철학을 담고 있는 논어, 명심보감, 에밀이다. 내년에 대구지역 교원 임용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은 이 세 권의 고전을 필수도서로 읽어야 한다. 시교육청은 내년엔 세 권이지만 동양고전과 서양고전 5권씩, 10권으로 필수지정도서를 늘릴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2차 교원임용시험 심층면접 과정에 포함되는 인문학 면접의 반영 비율을 10%로 정했다. 심층면접은 올해 임용시험에서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지만 여기에 인문소양 평가까지 반영하면 심층면접 비중은 50%로 늘어난다. 나머지 50%는 수업 시연과 영어 점수다. 교원임용시험은 1, 2점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인문소양평가의 비중은 작지 않다.

내년 임용시험에서 인문소양평가가 중요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인문학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용시험에서 인문학 면접을 실시한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대구교대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인문학 스터디를 꾸렸다”며 “인문소양을 갖춘 교사들이 늘어날수록 교사들도 존경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임용시험#인문학 소양#대구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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