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 졸업유예 폐지에 학생들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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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내야 재학생 신분 유지돼
학생들 “취업난 무시한 처사”… 학교측 “행정낭비 줄이기 위한 조치”

이화여대가 졸업 요건을 충족하고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졸업유예자’를 줄이기 위해 학사 학위 수료를 인정하는 ‘과정 수료제’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취업이 어려운 학생들 사정을 고려치 않은 결정이라고 반발하지만 학교 측은 재학생이 늘어 불필요한 행정 관리 수요가 발생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화여대 측은 지난해 11월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0학점 등록제’를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그동안 졸업 시험을 치르지 않거나 채플 과목을 이수하지 않는 방법으로 졸업을 미루고 재학생 신분을 유지했다. 그러나 앞으로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학사수료를 해야 한다.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재학생 신수아 씨(24)는 “취업 때 졸업예정자가 훨씬 유리한데 학교가 현실을 무시한다”며 “재학생 신분을 학교가 돈 받고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이 재적 학생수를 줄여 대학 평가 때 좋은 점수를 받으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학생들 주장이다. 재적 학생이 많으면 교수 1인당 학생수 등 각종 지표가 불리하게 계산돼 평가 점수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화여대 졸업유예 폐지#이화여대#졸업유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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