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송도∼시흥시 연결 ‘배곧대교’ 건설 무산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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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송도갯벌 훼손” 난색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를 다리로 연결하는 사업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시흥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2022년까지 2500억여 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와 배곧신도시를 길이 1.89km 규모(왕복 4차로)의 해상 교량으로 잇는 건설사업을 10월 제안했다. 한진중공업은 ‘배곧대교’로 이름을 붙인 이 교량을 건설해 30년 동안 통행료 1300원을 받고 운영한 뒤 관리권을 시흥시에 넘겨주는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흥시는 이 사업을 반기고 있다. 다리가 개통되면 시흥과 안산, 수원, 화성, 오산 등 경기 서남쪽 지역 주민들이 영동고속도로나 제3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송도신도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지역에서 인천공항이나 인천항으로 수출입하는 화물도 교량을 이용해 운송하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오이도와 시화방조제, 대부도 등 인근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좋아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교량 건설에 부정적이다. 배곧대교 건설 예정지가 송도갯벌 등 습지보전지역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습지보전법에 따르면 7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송도갯벌에서는 건축물이나 인공구조물의 신축과 증축, 토지의 형질 변경 등이 불가능하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배곧대교가 건설되면 화물차량의 진입에 따른 소음 등으로 송도국제도시의 주거 및 교통 환경도 악화돼 주민들이 사업을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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