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문 만두가게, 월 매출 70%이상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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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내부에 ‘당시 사진’ 안걸었지만 메뉴판에도 없는 ‘주석 세트’ 불티

지난해 12월 2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찾아가 일반 고객과 같이 줄을 서서 만두를 사 먹었던 만두 전문점은 1년이 지난 요즘 명소가 됐고 다른 체인점들도 호황(사진)을 누리고 있다.

기자가 27일 토요일 오전 11시 반 베이징 시청(西城) 구 웨탄베이제(月壇北街) 칭펑바오쯔푸(慶豊包子鋪)의 웨탄점에 가보니 식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식당 안 카운터에는 주문하는 곳과 음식을 받는 곳 모두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낮 12시가 되기 전에 6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모두 찼다. 일부 손님들은 기다렸다 포장을 해 가기도 했다.

시 주석이 주문해서 먹었던 돼지고기와 대파를 넣은 만두 6개, 볶은 돼지 간과 내장이 들어간 껄쭉한 탕, 갓볶음 3가지는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석 세트메뉴(主席 套餐)’로 21위안(약 3700원)에 팔았다.

칭펑은 1948년 베이징에서 창업해 2000년부터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칭펑 만두체인의 본사인 화톈(華天)집단의 주위링(朱玉嶺) 총경리는 베이징(北京)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웨탄점은 시 주석 방문 후 월 매출이 7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 식당 내부에 시 주석이 방문했다는 표시는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주방과 창고로 이어지는 ‘외부인 출입금지’ 통로로 들어가자 외부인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시 주석이 앉아 만두를 먹는 사진이 여러 장 걸려 있었다. 직원들은 손님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시 주석 사진을 걸어놓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한 30대 초반 남성 손님은 “너무 시 주석을 내세우다 경고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시진핑 방문 만두가게#중국#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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