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새로 달리게 될 지하철 2호선 전동차는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 압박에 시달리는 서울메트로는 이번 경쟁 입찰을 통해 가격 인하와 품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새로 구입하는 2호선 전동차 200량은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가입국에 한정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당초 서울메트로는 중국 전동차 회사를 방문하는 등 중국제 전동차를 수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중국은 GPA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이번 입찰에서 배제됐다.
이번 입찰에는 캐나다 봉바르디에, 일본 히타치, 현대로템 등 국내외 유명 전동차 제작 업체뿐 아니라 로윈, 우진산업 등 국내 중소기업 전동차 제작 업체까지 참여의 길이 열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는 2004년 지하철 2호선 54량을 들여오면서 국제입찰 공고를 냈지만 물량 자체가 적어 입찰을 신청한 외국업체가 한 군데도 없었다. 이후 2006년(280량), 2007년(340량)까지 현대로템에서 전동차를 납품 받았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국내 전동차 제작 시장을 장악한 현대로템 측에 협상 주도권을 빼앗겨 항상 높은 가격에 구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총 2700여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12월 중 조달청을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3월 낙찰업체가 결정되고 2017년 100량, 2018년 100량이 분할 납품된다. 서울메트로는 국제입찰에 따른 국내 철도산업 보호를 위해 부품 국산화율을 30% 이상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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