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혁신도시’ 나주서 교통사고 사망

  • 동아일보

저녁 식사후 귀가 40대 한전직원… 한쪽 인도뿐인 도로 걷다 차에 치여
전기 공급안돼 주변 가로등도 깜깜

최소한의 기반시설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전남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 접근도로에서 인도가 한쪽에만 있는 도로를 걷던 40대 한국전력 직원이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한국전력이 들어선 혁신도시지만 정작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사고 지점 가로등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 30분 나주시 금천면 고동사거리에서 석전교차로 방향 빛가람대로에서 한전 직원 윤모 씨(46)가 정모 씨(48)가 몰던 쏘나타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윤 씨가 숨진 사고 지점 주변에는 가로등이 있었지만 단 한 개도 작동되지 않았다. 사고 지점은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인도가 도로 한쪽 방향에만 설치돼 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로등이 꺼져 있어 사람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윤 씨는 사고 직전인 11일 오후 10시경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7km 떨어진 나주시청 앞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뒤 귀가 중이었다. 그는 한전 본사 직원으로 나주로 이사온 지 두 달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전남개발공사 광주도시공사가 건설했고 기관별로 가로등을 관리하고 있다. 나주시는 3개 공사로부터 빛가람 혁신도시 가로등 등 기반시설을 인수받고 있지만 절차상 문제로 지연되며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 16개 이전 기관 노조 협의체는 올 초부터 혁신도시 가로등이 작동하지 않고 도로와 교통편도 부족하다며 생활기반시설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전남도와 나주시, 광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혁신도시#나주#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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