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코뼈 내려앉을 정도로…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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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2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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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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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의 폭언을 견디지 못하고 분신해 숨진 50대 경비원이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아파트에서 이번에는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당해 코뼈가 내려앉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입주민 이모 씨(28)는 10일 오후 6시 40분경 정문 초소를 지키고 있던 경비원 이모 씨(56)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러냈다.

아파트 입주민 이 씨는 “왜 쳐다보냐”고 묻고 경비원 이 씨가 “쳐다본 적 없다”고 대답하자 바로 주먹과 발길질로 폭행했다. 이를 목격한 이웃 주민들이 말려 폭행은 멈춰졌다. 경비원 이 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상처를 입었다.

공교롭게도 경비원을 폭행한 가해자 이 씨는 지난달 7일 숨진 경비원 이모 씨(53)가 인격모독을 당했다고 지목한 여성과 같은 동에 거주하고 있다.

동료 경비원들은 이 씨가 평소에도 자신들에게 과격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경비원 A 씨는 “이 씨가 평소에도 이유 없이 시비를 건 적이 많았다”며 “근무를 서기 위해 출입하는 사람들을 확인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우리에게 왜 사람을 쳐다보냐고 자주 물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비원 B 씨도 “지나가면서 경비초소 문을 발로 차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자주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10월 7일 경비원 이모 씨(53)가 분신자살을 시도한 뒤 치료를 받다가 한 달만인 지난달 7일 숨졌다. 유족과 노조 측은 이 씨가 아파트 입주민의 지속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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