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에서 진행된 재미교포 신은미 씨(53)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40)의 통일 토크 콘서트가 강연 도중 ‘인화물질 테러’로 중단되고 청중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10일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오모(18·고3)군은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이고 연단 쪽으로 향하다가 다른 관객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에 냄비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주변 관객들이 불을 끄고 오 군을 제압하면서 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지만 강연장은 한동안 연기가 가득하고 관객들이 긴급히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을 이뤘다.
또한 이 불꽃으로 맨 앞자리에 앉아 강연을 듣던 원광대 이모 교수가 옷과 팔에 불길이 옮아 붙으면서 화상을 입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익산경찰서는 “술을 마신 오군이 제대로 이야기를 못하고 있지만 TV에서 범죄 방법을 봤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오 군은 인터넷을 보고 사제폭탄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신은미 토크 콘서트 관객들은 오 군이 술 냄새를 풍겼고 강연 도중 품에서 술을 꺼내 마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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