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라고 양쪽 뺨맞는 소리로 경품 선정…엽기 이벤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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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수제 피자 프랜차이즈인 A사는 최근 독특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양의 해인 2015년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7일까지 '양으로 말해 보아요' 이벤트를 실시한 것. A사 페이스북에 "양질의 피자 홀로 먹을테양" 등 '양'으로 끝나는 칭찬 문구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피자 상품권, 담요 등 경품을 주는 이벤트였다. 그러나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경품 당첨자 추첨 영상이 너무나 엽기적이어서 빈축을 샀다.

추첨 영상에서 의자에 앉은 A사 소속 남성은 자신의 뒤에 선 여성이 두 손으로 양쪽 뺨을 때리자 인상을 찌푸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소음측정 애플리케이션으로 뺨 맞는 소리를 측정한 결과 '83dB(데시벨)'이 나왔다. A사는 이를 토대로 300여 명의 응모자 가운데 83번 응모자를 1등, 183번과 283번 당첨자를 2등으로 선정했다. 3등(7명)과 4등(10명)은 추첨 프로그램을 돌려 당첨자를 뽑았다. A사 관계자는 "양의 해 이벤트 인만큼 당첨자 추첨도 '양쪽 뺨'을 맞는 소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추첨방식이 지나치게 가학적이어서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zipu****'는 "고객에 기쁨주려고 갑질했구나"라고 말했다. A사 측은 논란이 일자 10일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A사 관계자는 "다음 이벤트부터는 순화된 경품 추첨 방식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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