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 깜짝 출연했다. 엠넷은 CJ그룹의 계열사인 ‘CJ E&M’이 운영하는 음악 전문채널이다. 현직 대통령이 연말에 열리는 방송사의 대중음악 시상식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의 2부 시작 부분에 사전 녹화 형식으로 약 5분간 출연했다. 박 대통령은 “MAMA가 문화를 통해 창조산업을 발전시킨 ‘글로벌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는 세계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마력을 갖고 있다”며 “나도 문화 융성을 국정 기조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박 대통령의 출연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출연은 내부에서도 몇몇만 알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고위 관계자는 “4년 전부터 그룹에서 MAMA 행사를 대규모 문화행사로 키우는 노력을 해왔다”며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맞아 (출연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의 문화 융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표명할 수 있고 문화를 주로 소비하는 젊은층과 친밀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출연하게 됐다”며 “다른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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