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상징 시계탑 34년만에 ‘원위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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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옛 전남도청에 복원… 매일 오후 5시 18분 ‘임을 위한… ’ 울려

1980년 5월 옛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의 참상을 지켜본 시계탑. 군부에 의해 광주 서구 농성광장으로 옮겨졌던 시계탑이 34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광주시 제공
1980년 5월 옛 전남도청 앞에서 광주의 참상을 지켜본 시계탑. 군부에 의해 광주 서구 농성광장으로 옮겨졌던 시계탑이 34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광주시 제공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말없이 지켜본 옛 전남도청 앞 시계탑이 원래 자리에 복원된다. 시계탑은 당시 광주를 무력으로 진압한 군부가 ‘5·18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광주 서구 농성광장으로 옮긴 지 34년 만에 제자리를 찾게 됐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사업비 1억1000만 원을 들여 시계탑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광장(옛 전남도청)으로 옮긴다. 시는 민주광장에서 시계탑 설치 터 닦기 작업 등 이전 복원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계탑이 옮겨지면 매일 오후 5시 18분에 5·18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진다. 시는 5·18기념사업위원회 제안을 받아들여 시계탑에서 종소리가 울릴 수 있게 확성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5월 단체와 시민 선호도 조사를 마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종소리의 형태로 편곡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전과 복원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시계탑은 1971년 청년회의소(JC) 전국대회의 광주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일본 청년회의소가 선물해 옛 전남도청 앞에 세워졌다가 5·18민주화운동 직후 군부에 의해 철거돼 서구 농성광장으로 옮겨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5.18#시계탑#전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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