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유엔용사 기리며… 11월 11일 11시 세계가 부산 향해 묵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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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미국-터키 등 참전 21개국, ‘턴 투워드 부산’ 행사 모두 참여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11일 개관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유엔군 
전사자들의 희생과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가 진행됐다. 6·25 참전용사들이
 유엔평화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동료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위쪽 사진). 국군 의장대는 전투병을 파견한 16개국과 의료진을 파견한
 5개국 등 총 21개국의 국기를 들고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앞에 섰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11월 11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유엔군 전사자들의 희생과 넋을 기리며 묵념하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가 진행됐다. 6·25 참전용사들이 유엔평화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동료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위쪽 사진). 국군 의장대는 전투병을 파견한 16개국과 의료진을 파견한 5개국 등 총 21개국의 국기를 들고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앞에 섰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11월 11일 오전 11시. 세계가 부산을 향하여 고개를 숙이다.’

일반인에게는 이른바 ‘빼빼로 데이’로 익숙한 이날, 6·25전쟁에서 도움을 준 21개국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이 공원에 안장된 참전 용사의 희생과 넋을 기리기 위해서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이 행사는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전투병을 파견한 16개국과 의료진을 보낸 5개국 등 21개국이 모두 참여했다. 턴 투워드 부산 홍보 홈페이지(www.turntowardbusan.com)에는 세계 각지에서 동참한 3500여 명의 사진이 올라왔다.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해 참전국 추모기관들은 한국 시간 또는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전 11시에 맞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했다. 캐나다 오타와 시청은 한국과 같은 시간대에 기념식을 열기 위해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9시에 행사를 시작했다.

캐나다는 이번 행사와 인연이 깊다. 캐나다 참전용사 빈스 커트니 씨(80)는 2007년 처음 이 행사를 제안했다. 그해 11월 11일 오전 11시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4개국이 부산 현지 시간에 맞춰 동시 묵념과 추모행사를 열었다. 2008년부터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커트니 씨가 11월 11일을 선택한 것은 영연방의 ‘국가 현충일(Remembrance Day)’이자 미국의 ‘제대 군인의 날(Veterans Day)’인 이날이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날 행사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과 캐나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날’ 제정을 주도한 연아 마틴 한국계 캐나다 상원의원, 유엔참전국 참전협회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유엔기념공원에서는 터키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는 기념비가 제막됐다. 6·25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다양한 평화사업을 진행할 세계 유일의 부산 유엔평화기념관도 이날 개관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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