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관동대 의대, 이젠 떠돌이 수업 안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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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 가톨릭관동대로 개교… 메디컬 캠퍼스로 특성화 추진

강원 강릉시의 가톨릭관동대가 1일 개교한다. 기존의 관동대는 개교 59년 만에 폐교됐다. 가톨릭관동대는 이날 오전 10시 가톨릭 인천교구 최기산 주교가 주재하는 개원미사에 이어 정문 현판 제막식을 갖고 오전 11시 반 청송관 대강당에서 개교식을 연다.

가톨릭관동대는 인천가톨릭학원이 관동대를 인수하면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관동대의 학교법인인 명지학원은 계열사인 명지건설의 부도로 재정난을 겪자 명지전문대와 명지병원에 이어 관동대까지 매각했다. 그동안 병원 매각으로 의대 정원 감축은 물론이고 의대생들이 떠돌이 실습을 해야 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가톨릭관동대 출범으로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0병상 규모의 국제성모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가톨릭학원이 이 병원을 의대 부속병원으로 지정했기 때문. 또 1045억 원의 수익용 기본재산을 출연하고 3년 이내에 교원을 100% 확보할 계획이어서 학교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가톨릭학원은 가톨릭관동대를 메디컬테마캠퍼스로 특성화하기 위해 의대를 중심으로 의료, 보건, 스포츠 레저, 호텔관광과 연계된 맞춤형 핵심 인재 양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4년 이내에 70위권 대학으로, 7년 이내에 50위권 대학으로 발돋움시키고 의대는 4년 이내에 10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가톨릭관동대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을 캠퍼스 내에 유치해 올림픽을 대비한 교통 인프라 구축과 수도권 접근성 향상, 올림픽 특수를 통한 취업률 상승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관계자는 “가톨릭교회 정신에 입각해 인간과 자연,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각성시키고 진실한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열정적인 전문인을 양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습환경 개선과 복지시설 확충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1일부로 폐교된 관동대는 1955년 개교해 1972년 명지학원에 인수·합병됐고 198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됐다. 현재 의대를 포함해 8개 단과대학과 대학원이 있으며 재학생 수는 9700여 명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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