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한가위… ‘과일 물가’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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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만에 가장 이른 차례상… 수확량 줄어든 단감 등 값 껑충
올 비용 5% 늘어 21만5240원
정부 15개 품목 공급량 50% 늘리기로… 중소기업 자금도 21조원 지원

올해 추석이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오면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지난해보다 5% 정도 비용이 더 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석 때 주로 소비되는 배추 사과 배 쇠고기 등 15개 품목을 평소보다 50% 이상 많이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추석 관련 물품 확보에 나섰다.

19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5.2%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조사한 차례상 비용(추석 7일 전 기준)은 20만4620원. 올해는 이 비용이 21만5240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일 값과 쇠고기 가격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특히 이른 추석으로 과실이 충분히 익지 않아 수확량이 줄어든 단감과 밤 등의 인상률이 눈에 띈다. 추석 7일 전을 기준으로 단감(5개)은 지난해 8500원에서 올해 1만2000원으로 41.2%, 밤(1kg)은 7500원에서 1만 원으로 33.3%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와 관계 부처는 이날 국무회의를 거쳐 추석 성수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서민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민생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올 추석이 9월 8일로 본격적인 수확 철이 아닌 데다 태풍 피해가 생길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특별점검 기간인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추석 차례상에 주로 올라가는 15개 품목의 하루 공급량을 평소(7800t)보다 53.8% 늘어난 1만2000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생필품과 찜질방 이용료 등 개인서비스를 포함한 28개 품목을 특별점검 항목으로 선정해 특별점검 기간에 매일 가격 동향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물가대책과 별도로 중소기업에 20조9000억 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때 중소기업에 지원한 자금 규모보다 4조30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경영 여건이 힘든 중소기업에는 근로장려금, 소득세, 부가가치세를 추석 전에 환급해주는 한편 법인세와 소득세 납부 기한을 연장해줄 예정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한가위#추석 차례상#추석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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