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수양관에 車 돌진… 1명 사망 51명 중경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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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갈릴리수양관서 女어린이 참변… 경찰, 급발진 등 사고원인 조사

15일 오후 1시 5분경 충남 공주시 정안면 대산리 갈릴리수양관 내 비전센터 건물. 벽 없이 기둥만 있는 이 건물 1층 통로(30여 m)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렸다. 건물 앞마당에 있던 김모 씨(53·여)의 SM7 승용차가 갑자기 질주했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통로에서 휴식을 취하던 초등학교 3∼6학년 학생과 인솔 교사 등 100여 명을 덮쳤다. 이들은 수련원의 모체인 대한예수교침례회의 경기 호남 제주 등 지역 48개 교회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이 사고로 경기 구리교회에 다니던 최모 양(10)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5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35명은 치료 후 돌아갔고 16명은 이날 오후 8시 현재 공주의료원, 공주현대병원, 천안단국대병원, 천안순천향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건물 통로 끝부분 오른쪽의 철골구조물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지름 70cm 정도 되는 기둥 한쪽이 움푹 파일 정도로 충격이 컸다. 사고 목격자들은 “차량이 엄청난 엔진 소리를 내며 갑자기 내달렸다. 잠시 후 차량 앞쪽과 통로 여기저기에 여러 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사고를 낸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차를 하려는데 차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가 건물 통로로 돌진했다.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서지 않았다”며 급발진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씨는 이 교단 일산교회 소속으로 딸(27)과 함께 급식봉사를 하러 와 사고 직전 건물 앞 통로에 차를 세우고 식재료를 내려 식당으로 가져가려던 중이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지난달부터 5차에 걸쳐 실시된 성경학교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13일 입소해 16일 퇴소할 예정이었다. 대한예수교침례회는 서울중앙교회를 이끄는 이요한 목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200개 교회에 목사 500명과 신도 약 10만 명을 두고 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갈릴리수양관#급발진#차량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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