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심에서 목화밭 보니 미소가 절로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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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도시농업 기반구축 활발
수성구 스타디움 서편광장 등 시내곳곳 화분설치하고 작물재배
농업박람회땐 힐링텃밭 선뵐듯

13일 대구 동구 동촌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시민이 화분에 심은 목화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13일 대구 동구 동촌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시민이 화분에 심은 목화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 제공
“어, 목화밭이네.”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서편 광장에 목화와 수수가 자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로세로 50cm 크기의 화분 500여 개에는 꽃과 열매가 가득하다. 주말에는 음악공연이 열린다. “도심 속 농촌 풍경”이라며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4월부터 이곳을 포함해 수성구 달구벌대로 대구자연과학고 역사관, 동구 동촌로 농업기술센터 마당 등 3곳에 화분 2000여 개를 설치해 목화와 수수를 심었다. 이달 말에는 열매가 벌어져 목화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는 이 솜을 필요한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수수는 다음 달 말에 수확이 가능할 만큼 잘 자라고 있다. 장애인복지시설에 선물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는 2012년부터 이 같은 방식으로 벼와 보리, 밀도 재배했다. 동대구역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동성로, 엑스코 등 대구를 상징하는 곳에 선보여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한병 소장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재배 작물과 설치 장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도시농업 활성화 조례를 만드는 등 도시농업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2017년까지 시민 10%가량이 도시농업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구 남구 달서구 등에서는 농부학교와 도심농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다음 달 25∼28일 대구자연과학고에서는 ‘대한민국 도시농업 박람회’가 열린다. 대구시는 도시농업 발전과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 행사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13만여 명이 찾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올해 3회째인 박람회는 ‘숨 쉬는 도시, 행복한 이웃’을 주제로 대구시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대구시는 20여 개 전시관을 통해 도시농업의 이모저모를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업관에서는 도시농업의 다양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힐링(치유)텃밭과 옥상텃밭, 발광다이오드(LED) 식물공장, 팜아트(농업활용예술)를 선보인다. 가정용 농자재와 텃밭용품, 친환경 식물재배기, 원예치료, 종자와 씨앗 등 각 분야 신기술과 특허를 갖춘 전국 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 동물 곤충 체험과 모종 심기, 깻잎 수확 등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는 박람회 때 선보이기 위해 열대 기능성 작물 10여 종을 기르고 있다. 이중 영양 가치가 높아 슈퍼 곡물로 꼽히는 아마란스는 높이 2m까지 자라는 식물로 어린 나무일 때는 나물로, 다 자란 열매는 곡물로 활용된다.

도시농업 시민교육과 식물공장 활용방안 등 도시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행사도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생활원예경진대회와 채소챔피언선발대회를 연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도시농업이 다양한 기술과 접목돼 힐링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대구가 도시농업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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