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논란 휩싸인 이지훈 제주시장, 자진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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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 출신 이지훈 제주시장이 7일 결국 사임했다. 지난달 8일 시장으로 임명된 지 한 달 만이다. 이 시장은 임명 이전 민간인 시절 제주시 구좌읍 문화재보호구역인 비자림 주변에 집을 지어 카페와 민박집 등으로 운영하면서 상수도 공급 특혜, 불법 가설건축물 설치 등 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이 시장은 주변의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신의 불법 행위 때문에 제주도감사위원회 조사를 받고 징계처분 요구를 받은 공무원에 대해 “민원인을 위해 적극적 행정을 하다 징계를 당할 지경에 처해 있는 분들로,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서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위 조사를 불신하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발언이 여론을 더욱 뜨겁게 달궜고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이 시장은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 시장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새로운 제주시장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특별조사를 벌인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상수도 공급 특혜, 주차장 용도 불법 변경, 불법 가설건축물 설치, 미신고 숙박업 영업, 시설원예단지 사업보조금 4000만 원 부당 사용 등 8가지 위법·부당 사실을 확인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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