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1931명에… ‘묘한 시기’ 500만원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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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지원금 명목으로 지급… 일각 “총장선출 갈등 잠재우기”

서울대가 교수 1900여 명에게 갑자기 ‘교육·연구 지원금’ 500만 원씩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결정을 두고 지난 총장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교수사회의 내홍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서울대에 따르면 18일 연구처장 명의로 “교수 1인당 교육·연구 지원금 500만 원씩을 25일까지 지급한다”는 내용의 e메일이 전임교수 1931명에게 발송됐다. 총액만 96억5500만 원. 서울대는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명목으로 교수 1인당 500만 원씩 지원했다.

하지만 정작 500만 원을 받게 된 교수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한 교수는 “평소 교수들의 처우개선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던 오연천 전 총장이 퇴임을 불과 1주일 남긴 시점에서 500만 원을 또 준다고 해서 의아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총장선거 결과에 대한 교수들의 불만을 막기 위한 의도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본부 측은 교육·연구 지원금은 이전부터 학교 측이 지급하던 통상적인 성과급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교가 이전부터 교수들에게 연구지원금을 비정기적으로 지급해왔다”며 “시기상 총장 교체와 맞물렸을 뿐 ‘교수 입 막기용’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21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서울대#총장#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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