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함정수사”… 유치장 CCTV 보전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9일 03시 00분


“경찰이 팽씨에게 쪽지 쓰라고 해”

‘서울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 수감된 김형식 서울시의원(44)이 경찰에서 함정 수사가 이뤄졌다며 강서경찰서 유치장 내 폐쇄회로(CC)TV 등에 대한 증거보전을 신청했다.

김 의원의 변호인인 정훈탁 변호사는 7일 서울남부지법에 지난달 22일 오전 9시부터 이달 4일 오후 3시까지 유치장 내부를 촬영한 CCTV 기록과 변호인접견실 내 녹음파일 등을 압수·보관해 달라는 증거보전 신청서를 냈다고 8일 밝혔다.

신청서에서 김 의원 측은 “유치장에서 한 칸 건너 수감된 살인용의자 팽모 씨(44)가 큰 소리로 ‘미안하다. 내가 어떻게 진술하면 좋겠냐’고 말하며 손을 흔드는 등 연락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유치장보호관이 종이를 가져다 팽 씨에게 연락할 것이 있으면 쓰라 했고, 팽 씨가 허위 진술을 할까 두려워 묵비권을 행사해 달라는 쪽지를 썼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이 유치장에서 팽 씨에게 ‘미안하다’ ‘증거는 너의 진술뿐’ ‘묵비해라’는 내용이 담긴 쪽지 3개를 건넸다”며 “이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 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쪽지는 김 의원의 살인교사를 입증할 간접증거 중 하나로 여겨졌는데, 김 의원 측은 경찰이 쪽지를 쓰게끔 유도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경찰은 “김 의원이 보호관을 불러 종이를 달라고 했고 전달도 부탁했다. CCTV에 다 찍혀 있으니 확인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의원은 8일 오전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사유서엔 자신이 결백해 검찰에 할 얘기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김형식#함정수사#서울 강서구 재력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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