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속옷 차림 허겁지겁” 세월호 동영상 ‘분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8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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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뒤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와 목포 해경의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월호 동영상 화면 촬영
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뒤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와 목포 해경의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월호 동영상 화면 촬영


세월호 동영상

해경이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 상황이 담긴 9분 4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세월호 구조 동영상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뒤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와 목포 해경의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23정의 구조정이 세월호 좌현에 밀착하자 3층 복도에 있던 기관부원 7명이 옮겨 탔다. 거의 동시에 조타실 옆에 밀착한 123정에는 조타실에 모여있던 선장 이준석(68)씨와 승무원 7명이 황급히 옮겨 탔다.

세월호 동영상에 나온 승무원들은 모두 운항 중 반드시 입어야 하는 제복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선장 이씨는 옷을 갈아입다 배가 기울어 그냥 나왔는지 팬티 차림으로 옮겨 탔다. 누가 봐도 승무원인 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구조정에 올라탈 당시 조타실 바로 옆에는 구명벌 46개가 있었지만 이를 작동시키려는 승무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123정의 목포해경 소속 이형래(37) 경사가 홀로 기울대로 기운 갑판에 기어 올라가 쇠줄에 묶인 구명벌을 떼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목격될 뿐이었다.

승무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세월호에서 탈출해 바다로 뛰어드는 승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승객 구조 의무를 저버리고 세월호에서 탈출한 이들 주요 승무원 15명은 모두 구조됐으며 전원 구속 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당시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못할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구조 조치를 하지 않고 먼저 탈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세월호 동영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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