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부산/경남]이우환 미술관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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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보낸 부산에… 작품활동한 대구에…
부산시, 해운대 시립미술관에 자리
조각품-그림 등 전시… 2015년초 오픈
대구시, 두류공원부지內 건립 확정… 전시실-카페 등 갖춰 2016년 완공

2016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2016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 들어설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조감도. 대구시 제공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77)을 위한 미술관이 부산과 대구에 생긴다.

부산시는 최근 해운대구 부산시립미술관 야외 조각공원에서 ‘이우환 갤러리’를 착공했다. 47억 원을 들여 총면적 1400m²에 지상 2층 규모로 내년 초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 화백이 구상하고 디자인했다. 1층에는 조각품 6점, 2층에는 그림 8점을 전시한다.

이우환 화백
이우환 화백
이 화백은 지난해 7월 부산시청에서 허남식 부산시장과 지역 미술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나오시마(直島)의 ‘이우환 미술관’(2010년 개관)에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두 번째 전용 전시관을 부산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부산 경남중)을 보낸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부산시는 이우환 갤러리를 부산국제영화제와 벡스코, 부산시립미술관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

대구시는 달서구 두류공원에 ‘이우환과 그 친구들’을 짓는 설계안을 발표했다. 297억 원을 들여 2만5868m²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하에는 15개 전시실과 수장고를, 지상에는 강의실과 카페 등을 갖춘다. 2016년 완공 예정이다.

대구시는 2010년부터 이우환 미술관 건립 사업을 추진했다. 그가 1970년대 대구에서 전시와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이 화백과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씨가 대구를 방문해 두류공원을 미술관 건립 용지로 확정했다. ‘이우환과 그 친구들’로 이름을 정한 이유는 이 화백과 인연이 있는 세계적 미술가 8, 9명의 작품도 전시하기 때문이다. 28일 대구를 방문한 안도 씨는 “작품 특성을 살리도록 공간을 활용하고 방문객들은 예술적 상상력을 키우는 미술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1956년 서울대 미대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갔다. 2차 세계대전 후 나무 돌 철판 등 가공하지 않은 소재를 있는 그대로 배치해 각각의 고유성을 보여주는 일본의 미술운동인 ‘모노파’를 주도했다. 국내보다는 프랑스와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 6월에는 백남준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점으로부터’(1997년)가 2012년 국제 경매에서 196만 달러(약 21억 원)에 거래돼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용휘 silent@donga.com·장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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