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만취 고교생 선로 기어다녀… 부산도시철도 스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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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간 난동… 업무방해 입건

고교 1학년인 A 군(17)은 24일 오후 학교에서 사소한 일로 기분이 상했다. 수업을 마친 뒤 사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학교 근처 한 가게에서 소주 반병을 혼자 벌컥 들이켰다.

술에 취한 A 군은 집으로 가려고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노포동행)에서 도시철도를 탔다. 마침 객차 안에서 친구를 만나 큰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 앞자리에 앉은 30대 여성이 쳐다보면서 “조용히 좀 하라”고 핀잔을 주자 시비가 붙었다. 그는 술기운에 이 여성에게 욕설과 함께 삿대질도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승객들이 이날 오후 8시 25분경 도시철도 종합상황실에 “한 남성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신고했다.

도시철도 직원들과 경찰은 오후 8시 28분경 토성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A 군을 발견하고 열차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지만 A 군은 완강히 저항했다.

A 군은 지하철 문 옆 손잡이를 붙잡고 의자 팔걸이에 발을 걸어 저항하다가 급기야 선로로 뛰어내려 열차 아래를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도시철도 1호선 양방향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 A 군의 난동은 15분간이나 계속됐고 결국 경찰관 10명이 투입되고서야 붙잡혀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A 군은 경찰에서 “못 먹는 술 때문에…”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25일 A 군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만취 고교생#부산도시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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