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국내 최대 택배사… CJ대한통운 고객정보 유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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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프로그램 접속 ID-비번… 기사가 뒷돈 받고 심부름센터 넘겨
382명 휴대전화 번호-주소 새나가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에서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고객 정보를 보호해야 할 택배기사들이 심부름센터 측이 건넨 뒷돈을 받고 배송정보 조회 프로그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째로 내준 것으로 드러나 추가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CJ대한통운이 보유한 고객 개인정보를 빼돌려 제3자에게 팔아넘긴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경기 용인시의 한 심부름센터 업주 송모 씨(32)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경찰은 송 씨에게서 돈을 받고 배송정보 조회 프로그램 접속용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강모 씨(49) 등 8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심부름센터에 개인정보 조회 요청이 접수되면 강 씨 등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CJ대한통운 배송정보 조회 프로그램에 접속한 뒤 특정인의 휴대전화 번호, 주소 등을 알아내 건당 10만∼18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씨 등은 이 같은 수법으로 382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7138만 원을 챙겼다. 송 씨 등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한 강 씨 등에게 260여만 원을 수고비로 줬다.

경찰은 또 유출된 고객 개인정보가 더 있는지 수사 중이다. 특히 심부름센터에서 빼낸 개인정보가 대부분 해당 고객의 사생활을 캐거나 뒷조사를 하는 데 쓰였을 것으로 보고 고객 정보를 사들인 의뢰인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범죄에 악용된 사례 등 2차 피해가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택배사#CJ대한통운#고객정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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