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집중호우에 대비 부족… 우면산 산사태는 人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2차 원인조사, 1차때와 다른 결론

2011년 7월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사실상 인재(人災)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우면산 산사태 2차 원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집중호우 강도는 ‘120년에 한 번꼴’이라던 1차 조사결과와 달리 지점별로 ‘5∼107년’ 빈도로 다양해 어쩔 수 없는 천재지변은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산사태 발생이 예측 가능했고, 1년 전 태풍 곤파스 때 우면산 전 지역에 산사태 대책을 강구했다면 인명손실과 재산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공군부대 등 인공시설물은 피해를 가중시켰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계측자료가 없어 정량화하기 어렵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서울시 측은 “산지를 전수조사해 산사태 피해 저감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2차 조사는 사고 후 2개월 만에 발표했던 1차 조사결과가 미흡하다는 여론에 따라 대한토목학회 조사와 민관합동태스크포스,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뤄졌다.

한편 이날 기자설명회에는 우면산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일부 유족이 참석해 “왜 유족을 배제하느냐”며 큰소리를 내기도 했다. 산사태로 아들을 잃은 임방춘 유가족 대표(67)는 “유족들과 완전한 합의 없이 급하게 최종보고서를 발표했고 시장 면담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우면산 산사태#인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