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뮤지컬 연습후 아이들 눈빛이 달라졌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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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첫 행사… 예술인 멘토들 중고생 26명 지도
“전문교육에 학생들 만족도 높아”

20일 뮤지컬 ‘드림라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맹연습 중인 경남 창원지역 중고교생들의 발랄한 모습. 경남도교육청 제공
20일 뮤지컬 ‘드림라인’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맹연습 중인 경남 창원지역 중고교생들의 발랄한 모습. 경남도교육청 제공
“강사의 눈길마저 피할 정도로 자존감이 없던 아이들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표정도 밝아졌고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3·15아트센터 연습실에서 ‘예비 뮤지컬 배우’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김춘경 교수의 설명이다. 이 지역 14개 중고교생 26명은 20일 오후 2시, 5시 아트센터 대공연장에 올릴 뮤지컬 ‘드림라인(A Dream Line)’의 연습을 하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 이 뮤지컬은 청소년 문화예술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나도 뮤지컬 스타’의 올해 첫 행사다. 경남도교육청, 3·15아트센터, 동아일보가 함께 마련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방학엔 평일, 개학 이후엔 주말을 이용해 맹연습을 하고 있다. 전체 연습 횟수는 40차례 정도.

드림라인은 일반 뮤지컬과 다르다. 공연에 참가하는 학생 배우들의 실제 인생 이야기를 그리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26명의 지원자 중 5명을 선발하는 오디션’에서 배우들은 본인의 어린 시절이나 가정환경 등 개인사를 털어놓는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배우라는 꿈을 향해 출발하고, 꿈에 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나는 율동에 박진감이 넘치고 노랫말도 재치가 있어 흥미진진한 공연이 될 것이라는 게 3·15아트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뮤지컬은 김 교수가 총감독을 맡았다. 연기 지도는 대진대 김종학 교수, 안무 지도는 동덕여대 유성준 강사, 보컬 지도는 같은 대학 임세진 조교가 담당한다. 경남도교육청 김경미 학생안전과장은 “뮤지컬 배우나 가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던 학생들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공연에서 비비 역을 맡은 제일여고 3학년 김미은 양(18)은 “무대 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말했다. 극중 스티브 역할인 마산서중 3학년 김태우 군(16)은 “석 달간 좋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주연은 아니지만 맡은 배역을 열심히 소화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2012년부터 동아일보와 진행하는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프로그램은 각 분야의 전문 예술인들이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 수준 높은 교육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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