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 미금로에 위치한 빙그레 제2공장에서 13일 오후 1시경 5t짜리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해 암모니아 가스 1.5t이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정화작업을 하고 있다. 남양주=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3일 오후 1시 4분경 경기 남양주시 미금로 빙그레 제2공장에서 5t짜리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해 암모니아 1.5t이 유출됐다. 이 사고로 탱크 앞에 있던 본사 직원 권모(50), 이모(39), 황모 씨(41·여) 등 3명이 다쳐 경기 구리시 한양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각각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실종된 직원 도모 씨(55)는 이날 오후 6시 52분경 잔해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폭발의 충격은 컸다. 암모니아 탱크 옆 액화질소 탱크가 쓰러지며 건물 일부가 붕괴해 각종 파이프와 설비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액화질소 탱크는 폭발하지 않아 더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액화질소와 암모니아는 아이스크림 제조 때 냉매로 사용된다. 이날 사고는 암모니아 저장탱크 주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자 직원들이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배관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 공장 직원 80여 명과 인근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다. 주민 4명은 눈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주민 김숙희 씨(52·여)는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컸다.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공장 주변은 아파트와 단독주택 재래시장 등이 밀집해 있다. 사고 현장 주변은 매캐한 암모니아 냄새가 심하게 났고 눈을 못 뜰 정도로 따가워 한때 접근이 제한됐다. 암모니아는 두통과 메스꺼움 등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호흡 정지로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는 빠르게 희석된다.
빙그레 측은 “이날 오전 11시쯤 탱크 주변에 암모니아 냄새가 나서 작업자를 대피시키고 원인을 조사하던 중 폭발 사고가 났다”며 “부상을 당한 직원들은 공장 안전관리 책임자와 냉매 관련 기술자였다”고 밝혔다. 방재당국은 소방서와 군부대 제독차, 화생방차 등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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