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북항대교 공사현장서 철골 구조물 무너져 4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0일 03시 00분


거푸집에 콘크리트 붓던 중 발생… 경찰, 공기단축 무리한 공사 조사

19일 오후 4시 15분경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현장(영도구 영선동)에서 20여 m 높이의 철골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 있다. 이 구조물이 무너지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모두 숨졌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19일 오후 4시 15분경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현장(영도구 영선동)에서 20여 m 높이의 철골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 있다. 이 구조물이 무너지며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모두 숨졌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근로자 4명이 숨졌다. 경찰은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19일 오후 4시 15분경 부산 영도구 영선동 동부산아이존빌 앞 남항대교와 북항대교 접속도로(영도연결도로) 공사현장에서 20여 m 높이의 철골구조물 50m가량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근로자 임모 씨(66)와 서모 씨(45), 손모 씨(47) 김모 씨(65) 등 4명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중 3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철골구조물에 깔린 김 씨도 1시간 30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현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 씨(55)는 “‘콰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구조물과 콘크리트가 쏟아져 내렸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공사구간은 SK건설이 시공사이며 삼정건설이 하도급을 받아 공사 중이었다. 사고 도로는 부산신항에서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해안순환도로망(항만 배후도로)의 일부분이다. 북항대교 공정은 95% 안팎이지만 접속도로는 지하화 등을 주장한 인근 주민과의 갈등으로 늦게 착공해 현재 공정이 65%에 머무르고 있다.

경찰은 상판을 가설한 상태에서 노견을 만들기 위해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던 중 지지대 역할을 하는 철골구조물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착공이 늦어지자 공기 단축을 위해 부실공사를 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남항대교#북항대교#공사현장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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