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8일 고정간첩 혐의로 체포한 남성 사업가는 무역업체 K사 대표 강모 씨(54)로 북한 정찰총국에 포섭돼 국산 무선 영상전송 기술 등을 북한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가 18일 자택에서 체포한 강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간첩, 회합·통신 등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강 씨가 2009년 초 북한의 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공작원에 포섭돼 그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산 무선 영상전송 시스템인 ‘카이샷’ 기술 정보와 이산가족 400여 명의 신상 정보, 국내 민자 고속도로 관련 정보 등을 북한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샷은 2011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해군 청해부대가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의 현장 상황을 대원들의 헬멧 등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최영함으로 실시간 전송했던 국내 첨단 군사 기술이다. 최영함은 이를 다시 인공위성을 통해 합참에 전송했다. 공안당국은 강 씨가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 공작원을 수차례 직접 접촉하거나 해외에 서버를 둔 e메일을 통해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과 중국을 오가며 대북 관련 사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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