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민회관 고품격 콘서트 전용홀로 29일 재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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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대는 ‘클래식의 향연’… 亞오케스트라 페스티벌 팡파르

15일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배선주 관장(왼쪽)과 직원들이 음향 상태를 점검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5일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배선주 관장(왼쪽)과 직원들이 음향 상태를 점검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아주 달라진 대구시민회관을 즐기는 음악 축제가 될 것입니다.”

배선주 대구시민회관장은 28일 “개관을 기념하는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시민회관에서 클래식 선율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확인하는 행사”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구시민회관(중구 태평로)이 재개관을 기념해 개최하는 첫 공연인 아시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29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58일간 계속된다. 대구를 넘어 아시아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뜻도 담았다.

대구 인천 광주 등 7개 교향악단과 합창단이 오페라 콘서트와 합창 등 30여 차례 공연을 펼친다. 일본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중국 국가교향악단, 대만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3개 해외 교향악단도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등 유명 연주자 8명의 공연도 계획돼 있다.

29일 오후 7시 반 대구시민회관 대공연장(1284석)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내년에 창단 50주년을 맞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400회 정기연주회를 겸해 열린다. 클래식 연주뿐 아니라 오페라, 합창단 공연도 곁들인다.

대공연장은 국제적 수준의 음향 시설을 자랑한다. 무대 앞 객석이 부채꼴로 배치된 다른 공연장과 달리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둘러싼 형태다.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혀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천장과 벽체에도 음향이 잘 반사되도록 주름을 넣었다. 마이크와 스피커 없이 연주를 하더라도 객석 어디서든 소리를 고르게 들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인접한 대구역 때문에 클래식 공연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철길 주변에 진동을 줄이는 벽을 설치하고 회관 지붕을 이중구조로 만들어 보완했다. 실내외 소음을 측정한 결과 클래식 공연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의 공연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연습실과 대기실, 분장실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건물 6개층 가운데 2∼5층에 18개를 골고루 배치했다. 100여 명의 교향악단이 한자리에서 협연이 가능한 연습실뿐 아니라 개인 연습을 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연습실 환경은 대공연장 무대와 비슷하다. 강두용 공연기획팀장은 “연주자가 최선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시민회관은 지하 1층을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야외 광장은 주말 거리공연을 열어 시민들이 늘 찾는 공간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배 관장은 “이번 축제가 시민회관의 위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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