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농촌 라이프스타일 감안 ‘야간군수실’ 4년째 운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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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올림피아드 지자체 생산성賞 3연속 수상, 기장의 비결은

‘군수는 28일 오후 2개 마을을 방문해 내년도 예산으로 추진할 마을사업 대상지를 둘러보고 점검했다. 오후 6시부터는 군수실을 찾은 기장고 학부모 8명과 1시간가량 상담했다. 2015년부터 교육청 지원이 중단되는 자율형고등학교에 대해 군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 이어 7시부터는 대변마을 주민들과 함께 최근 경성대와 협무협약을 체결한 기장멸치젓갈 명품화 육성사업에 대해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365일 민원을 잠재우지 않는 ‘야간군수실’의 주인공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55)의 하루 일과는 이처럼 바쁘다. 야간군수실은 13만 군민을 대상으로 연중 개방하는 현장행정 공간.

오 군수는 2010년 7월부터 야간군수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기장군은 농촌지역이라 관내 주민들이 낮에는 논밭이나 바다에 나가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저녁시간이라야 자유롭게 주민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데서 이 행정을 착안했다.

민원해결 방법도 ‘접수-현장 확인 및 민원해결-정책반영’이란 3단계 시스템을 적용한다. 관련 부서와 담당자의 후속조치도 뒤따른다.

이 같은 성과로 기장군은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안전행정부, 광역시도, 한국생산성본부 공동 주최의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2위)을 받았다. 이는 기장군이 2011년 전국 2위 최우수, 2012년 전국 1위 대상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룬 것. 원래 이 상은 대상이나 최우수상을 받은 기관에 대해서는 다음 해 평가에서 감점을 적용해 연속으로 상을 받기는 힘들다. 3년 연속 최우수상 이상을 받은 기관은 기장군이 유일하다.

4년 동안 야간군수실을 방문한 민원인은 7891명. 이들이 상담한 민원은 3499건으로 이 중 3324건(95%)이 해결됐고 175건은 처리 중이다.

또 이번 수상에서는 ‘대한민국 교육1번지 기장 조성을 위한 380프로젝트’도 큰 몫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세 살부터 여든까지 모든 군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우선 영·유아 보육지원에 중점을 뒀다. 관내 어린이집 31곳에 대해 급식, 위생, 안전, 인권 분야 외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무농약 쌀을 지원했다.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해 동화구연, 해양생태 및 문화해설사 양성 등 할머니 보육사업도 실시했다.

글로벌 인재 육성사업인 ‘이퇴계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기장 영재교육과정(부산대), 해외어학연수단 운영(미국 센트럴오클라호마대), 청소년영어캠프(부산외국어대), 창의과학체험(울산대) 등으로 관내 1만여 명의 초중생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줬다.

군민을 위한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인 ‘이율곡 프로젝트’도 큰 힘이 됐다. 평생학습 지원 및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실시한 군민어학당(부산외국어대), 군민대학(부경대), 우리동네배달강좌, 군민정보화 교육에 5000여 명의 군민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오 군수는 “새벽을 여는 기장사람들이 ‘행정올림피아드’인 생산성 대상을 전국 최초로 3년 연속 수상한 것은 군민 모두가 하나로 뭉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야간군수실#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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