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입니다” 문구 넣자… 네이버 매출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검색표시 강화 2주만에 수백억 감소
이용자들 ‘광고’ 사이트 클릭안해
네이버 “변동폭 원래 커… 지켜봐야”

검색 광고 표시 개선 후 네이버 화면 모습. ‘AD’라고만 했던 광고 표시가 ‘○○○ 관련 광고입니다’로 바뀌었다. 네이버 화면 캡처
검색 광고 표시 개선 후 네이버 화면 모습. ‘AD’라고만 했던 광고 표시가 ‘○○○ 관련 광고입니다’로 바뀌었다. 네이버 화면 캡처
네이버가 ‘광고’와 ‘정보’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검색광고 표시를 강화한 지 2주 만에 키워드 광고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키워드 광고는 지난해 2조3893억 원의 매출을 올린 네이버의 주요 수입원이다.

24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광고 표시를 개선한 8일 이후 2주일 동안 광고매출이 평소보다 수백억 원 감소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는 내부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광고를 마치 정보검색 결과인 것처럼 보여줘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예컨대 검색창에 ‘아기 옷’을 치면 화면 맨 위에 뜨는 사이트는 모두 광고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이것이 광고임을 알려주는 표시는 깨알만 한 크기의 ‘AD’라는 영어 약자가 전부였다.

비판이 거세지자 네이버는 8일 검색광고 표시를 강화한 서비스 개편을 단행했다. 예를 들어 아기 옷 광고 사이트 노출 영역에 ‘아기 옷 관련 광고입니다’라는 문구를 띄우고 ‘ⓘ(정보)’ 아이콘을 누르면 ‘이 광고는 아기 옷 검색어에 대한 연관성과 광고주의 입찰가를 고려해 보여집니다’라는 설명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포털 관계자는 “이렇게 광고에 따른 노출임을 명시하면서 해당 사이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줄었다”며 “클릭 수 감소는 그만큼 네이버가 받을 수 있는 광고료가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광고 사이트를 열 때마다 해당 사이트로부터 클릭당 적게는 70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에 이르는 광고료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광고매출은 평소에도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개편에 따른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일시적 감소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네이버#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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