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싸웠다는 이유로… 아홉살 딸 때려 숨지게한 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계모 구속… 12세 언니는 소년법원에

일가족이 아홉 살짜리 막내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10일 언니와 싸웠다는 이유로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계모 이모 씨(3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친언니 김모 양(12)을 같은 혐의로 소년법원에 넘기고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아버지 김모 씨(36)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올해 8월 14일 오후 9시경 칠곡군 약목면 자신의 아파트에서 막내딸이 언니와 심하게 싸우고 사과를 하지 않자 주먹으로 배를 수차례 때렸다. 앞서 언니는 동생이 아버지가 사준 인형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배를 마구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뒤 막내딸은 30여 분 동안 의식을 잃었다. 이후 방에 쓰러져 잠을 자다가 구토를 했지만 가족들은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다음 날 오전 5시 50분경에 다시 복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난 8월 16일 오전 6시 10분경 결국 숨졌다. 경찰의 부검 결과 막내딸은 복부와 위장에 시퍼런 멍이 들었을 정도로 심한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2011년 재혼했고 이즈음 막내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주 때리고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칠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상해치사#계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