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가을, 느낌 아니까∼ 달리자, 두 바퀴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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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볼만한 인천 자전거 코스는

인천 남동구청에서 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약 8㎞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시민들이 힘껏 페달을 밟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남동구청에서 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약 8㎞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시민들이 힘껏 페달을 밟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늦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가을바람이 제법 소슬하다. 자전거 동호인에겐 자전거를 타고 산과 들로 나가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인천의 코스를 소개한다.

자전거 마니아인 김연희 씨(45·주부·인천 남동구)는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인천 옹진군 영흥도를 자주 찾는다. 풍광이 좋은 바다를 보며 쉬엄쉬엄 페달을 밟을 수 있고 난코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흥도 자전거 라이딩은 섬의 동쪽인 삼박골에서 시작해 십리포해수욕장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해수욕장에는 소사나무 군락지가 있다. 이곳에서 다시 통일사∼국사봉(해발 127m)∼장경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라이딩 코스가 인기다.

삼박골∼장경리해수욕장의 전체 코스 길이는 6∼7km. 영흥도에서 가장 높은 국사봉에 오르면 주변 서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등학생 아들과 종종 자전거를 탄다는 영흥도 토박이 김윤기 씨(49·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 직원)는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국사봉 정상에서 송도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 관제탑까지 보인다”며 “이 코스는 전문 산악자전거가 없어도 손쉽게 탈 수 있는 코스로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볼 수 있어 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영흥도에는 요즘 대하가 출하되고 있다. 갓 잡아 올린 대하를 굵은소금에 올려 구워 먹는 재미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삼박골 입구에 있는 영흥도 칼국수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만두와 보쌈, 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

코레일 공항철도를 이용해 갈 수 있는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는 당일치기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 인기다. 공항철도 측은 주말과 휴일 열차의 맨 앞쪽과 끝 부분 객차를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전용객차로 제공하고 있다.

영종 삼목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신도 나루터에 다다르면 아담한 언덕의 구봉산(해발 176m)이 자전거 마니아를 반긴다.

등산로가 완만하고 넓어 자전거 타기에 적합하다. 구봉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산 아래 마을과 들판, 바다 등 섬이 한눈에 조망된다. 그러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 부근은 가파른 오르막길이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에 오르지 않고 구봉정에서 시도 방면으로 우회한다. 구봉정에서도 광활한 갯벌 너머로 영종도와 작은 해안마을이 동양화처럼 펼쳐져 정상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인천 도심에서는 남동구청 앞에서 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8km 구간이 라이딩 코스로 인기다. 자전거 전용도로 양쪽에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제공한다. 소래습지공원으로 방향을 돌려 염전 길을 내달리다 보면 코스모스와 갈대숲이 장관을 이룬다. 소금창고와 풍차가 갈색과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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