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과기대 서판길 부총장 ‘국가연구 100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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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신호전달 연구’ 우수성 인정

울산과기대 서판길 부총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체 신호전달 연구 분야의 석학이다. 그의 ‘세포 간 신호전달에 의한 암 제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2013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울산과학기술대 제공
울산과기대 서판길 부총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체 신호전달 연구 분야의 석학이다. 그의 ‘세포 간 신호전달에 의한 암 제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2013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울산과학기술대 제공
울산과학기술대(UNIST) 서판길 연구부총장(61)의 연구 실적이 28일 미래창조과학부의 ‘2013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로 선정된 서 부총장의 연구는 ‘세포 간 신호전달에 의한 암 제어 연구’. 이 연구는 우울증과 암 등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원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세포 간 신호전달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해 국내외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지난해 7월 세계적인 학술저널인 PNAS지(誌) 등 국내외 언론에 비중 있게 소개됐다.

서 부총장은 “인간이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듯, 생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도 신호전달 물질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며 “세포 간 신호전달체계를 밝히는 것이 생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질병을 치료하는 데도 꼭 필요한 연구”라고 밝혔다. 서 부총장은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포 간의 신호전달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했다. 그는 “우울증이 생기면 뇌 속의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감소한다. 하지만 장기간 운동을 통해 뇌 속의 MIF(Microphage migration Inhibitory Factor) 유전자를 활성화하면 세로토닌도 함께 활성화돼 우울증 치료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서 부총장 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MIF 유전자의 항(抗)우울 효과를 확인했다.

그는 “지금까지 개발된 우울증 치료제는 신경에 과도한 자극을 줘 발작과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미 뇌에 존재하는 MIF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치료 효과는 훨씬 뛰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총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생체 신호전달 연구 분야의 석학이다. 25년 동안 생체신호전달 연구에 전념해 온 그는 세계적 권위의 셀, 사이언스, 네이처 등을 포함해 상위 10% 이내 국제 저명 학술지에 총 26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18편은 100회 이상 인용되는 등 현재까지 논문 피인용 총 횟수가 1만 회를 넘는 뛰어난 연구 성과로 주목받아 왔다. 2007년 국가 석학으로 선정된 서 부총장은 현재 UNIST ‘세포 간 신호교신에 의한 암 제어 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과학기술대#서판길#국가연구 100선#생체 신호전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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